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정작 대형저축은행들은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입장이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최근 들어 속속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솔로몬, 부산을 비롯한 토마토, 한국, 진흥 저축은행 등이 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있지 않은 것.
대형저축은행들은 고객수가 많은 만큼 수신금리를 올리면 수익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예금금리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대형저축은행들은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PF대출 수익성이 예전같지 않아 새로운 수익처 확보에 급급한 상황이다. 또 추가 기준 금리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기업대출 등 여신 규모가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데다 저신용자 대상 보증부대출 햇살론의 실시로 예전만큼 여신 수익을 올리기에는 자신없다는 입장이다.
여신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신규모만을 불리는 구조는 저축은행 수익성에 좋을 게 없다는 것.
특히 요즘같은 저축은행 상황에선 대형저축은행은 수신고객들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 예금금리를 올린 곳은 제일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에 불과하다.
중소형 저축은행 중 삼화가 4.2%에서 4.5%로 0.3%포인트 올렸고, 신라도 4.3%에서 4.5%로 인상했다. 대영과 신안이 4.2%에서 4.4%로 0.2%포인트 인상했으며, 하나로는 4.1%에서 4.41%로 올렸다.
또 서울은 4.1%에서 4.3%로 인상했고, 교원나라, 미래, 드림은 4.0%에서 4.2%로 각각 0.2%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저축은행 관계자는“현재 저축은행들 금리가 시중은행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수신고객 이탈이 결국 여신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일부 대형저축은행들은 추이를 지켜보다 결국 인상시기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