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전작 명성에 '흠집'(?)

입력 2010-08-02 16:33 수정 2010-08-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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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날개’(이하 스타2)가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전작의 흥행기록을 뛰어넘지 못하고 초반 성적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2가 12년 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을 찾아와 전작만큼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1)나 타 게임과 비교해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였다. 또 다른 게임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게임정보 사이트인 ‘게임노트’의 주간 온라인 게임 결과 스타2는 45위(1일 기준)에 머물렀다. 이는 PC방 점유율과 가정에서의 사용시간, 검색순위 등을 집계한 결과다.

전작이 다양한 연령대의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주말을 전후, 뒷심을 발휘한 초기 흥행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33계단 상승한 순위에 그친 것.

게임노트 홍승경 애널리스트는 “신작 게임이 둘째 주에 접어들었을 때 30위권에 진입해야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전작의 위력치고는 초반에 흥행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PC방 조사기관 게임트릭스의 순위에서도 스타2는 PC방 점유율 1.82%를 기록해 12위에 올랐다. 오히려 전작인 스타1이 6위를 차지해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스타1은 국내에 총 450만장이 판매됐으며 100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즐겼을 정도로 대표적인 PC 게임으로 1998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순위 1위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2008년 출시 당시 서비스 되자마자 1위에 등극하고 동시접속자수가 20만 명이 넘는 반응을 보인 것과 비교 해봐도 스타2의 초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같은 시장 반응에 대해 게임 업계는 스타2의 게임성이 훌륭하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타게임 및 전작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국내 온라인 게임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홍승경 애널리스트는 “전작이 출시됐던 1998년과 달리 현재는 게임성이 보증돼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할 만한 게임들이 많이 있다”며 “스타1의 파급력이 엄청났던 만큼 그것을 뛰어넘어야 흥행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스타2는 뛰어난 3D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완성도 높은 한글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유닛간 구분이 어렵고 스타1의 유저들은 바뀐 용어와 인터페이스로 인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전작을 뛰어넘는 차별성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PC방은 스타1의 경우 패키지만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 하지만 스타2는 정액 요금제가 도입돼 게임 이용량만큼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업주들이 정액 요금제 구매를 거부 또는 최소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성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초반 분위기를 의식한 듯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주말 서울 지역의 6개 PC방에 한정원 북아시아본부 대표를 비롯, 프로게이머들이 현장에서 직접 사용자들과 만나는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정원 대표는 “게릴라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출시 때부터 꾸준히 유지해 온 블리자드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리자드 관계자는 “즉석에서 PC방을 돌아본 결과 분위기는 좋았다”며 “스타2의 초반 성적은 계속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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