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무역적자의 예상 밖 확대와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됐다는 판단에 경기둔화 불안감이 고조돼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5.42포인트(2.49%) 하락한 1만378.8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8.54포인트(3.01%) 내린 2208.63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89.47로 31.59포인트(2.82%)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일 연준의 경기진단과 중국 산업생산의 둔화세 및 미국 무역적자의 예상 밖 확대로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만기도래한 모기지 담보부 증권 및 기관채 원리금을 재투자해 장기 국채 매입에 쓸 것”이라고 밝혀 1년여만에 처음으로 경기부양정책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제프리앤컴퍼니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불행히도 연준의 어제 발표는 투자자들의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공포를 재확인시켰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하며 11개월래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도 세계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중국의 둔화세가 아시아 각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고조시켰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8.8% 증가한 499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21억달러 적자를 웃도는 것이다.
수입이 전월 대비 3% 증가한 2003억달러를 기록해 2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전월에 비해 1.3% 감소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인 1505억달러에 그쳐 무역적자가 늘어났다.
지난 6월 대중 무역적자도 전월 대비 17.4% 늘어난 262억달러를 기록했다.
JP모건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무역적자 확대는 미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일 대비 13.50% 폭등하며 투자자들은 불안한 심리를 반영했다.
업종별로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6.08%,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3.79%, 보잉이 4.40% 각각 급락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사이트 아마존은 중국의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는 발표에 9일만에 하락해 3.16% 떨어졌다.
반면 미 2위 백화점 메이시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5.8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