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지난 해운업계, 선박 확보 나섰다

입력 2010-08-18 10:30 수정 2010-08-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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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팬오션 올해 12척 신규 발주...최고 40% 낮아진 선가, 안정적 수익창출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해운업체들이 해운 시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낮아진 선가 등을 틈타 공격적인 선박 확보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올해 케이프(17만DWT) 1척, 파나막스(6~8만DWT) 1척, 캄사르막스(8~9만DWT) 4척 등 총 12척의 선박을 신규 발주했다.

특히 STX팬오션은 지난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PSV(Platform Supply Vessel, 해양 작업지원선) 3척을 발주하기로 해 국내 해운선사 중 처음으로 해양 플랜트 지원선 분야에 뛰어들 예정이다.

STX팬오션은 오는 2013년까지 벌크선,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 총 46척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STX팬오션이 선박 발주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건전한 재무 안정성과 낮은 선가가 주요인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선대를 확충하려는 이유는 재무 안정성과 낮아진 선가 때문"이라며 "이는 미래 해운시황을 대비해 경쟁업체들 보다 발 빠른 움직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해운조선전문 리서치센터인 클락슨(Clarksons)자료에 따르면 신조선가는 지난 2003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8년까지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올 2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월 저점 이후 반등 중이지만 여전히 최고가 대비 30~4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초대형유조선(VLCC)은 현재 1억700만 달러로 최고가(1억6200만 달러) 대비 약 34% 하락한 상태이며 케이프도 현재 5900만 달러로 최고가 대비 40% 하락해 있다. 컨테이너(1700TEU)선도 현재 2750만 달러로 36% 수준 낮은 수준이다.

STX팬오션이 선박 확충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전체 운영 선박에서 차지하는 사선(빌린 선박을 제외한 회사 측 소유 선박)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은 현재 운영선박 400여척 중 사선은 80척(19%)에 불과하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사선 확장이 필요하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사선대가 많을수록 낮은 원가의 선박을 확보할 수 있어 시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다"며 "따라서 STX팬오션은 장기적으로 사선 및 장기용선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K해운 역시 올 상반기에만 총 10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SK해운은 5월말과 6월초 현대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에 18만 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각각 2척과 4척을 발주했다. 또 지난달 중국 조선소에 초대형 유조선과 벌크선 발주를 마쳤고 중국 다롄조선소에 32만 톤급 초대형유조선 2척을, 중국저장정허조선에 5만7000톤급 벌크선 2척을 발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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