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빠른 경제발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산업폐기물 누적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 소재 국제 중국환경기금의 허핑 회장은 “중국은 세계 최악의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개혁개방 체제 30년 동안 누적된 산업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인 6800억위안(약 117조5448억원)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문싱호 데일 W. 요겐슨 협회 선임 이코노미스트 겸 하버드대 교환교수는 “중국이 매년 베트남 GDP와 맞먹는 비용을 산업폐기물 처리에 쓰지 않는다면 농작물 피해 및 의료비와 보건 관련 비용 급증으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중국은 GDP의 2~4%를 산업폐기물 처리비용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상하이 소재 둥하이증권의 천쥔펑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환경보호 움직임은 주저우 제련소 및 허난 위광 골드앤리드 등 제련소들의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반면 환경 관련 기업인 베이징 오리진워터나 선전 그린 에코매뉴팩처러 등은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환경기획원의 가장 최신통계인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공해비용은 GDP의 3.1%에 해당하는 5118억위안에 달했다.
환경기획원의 왕진난 부총장은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 비용으로 2006~2010년에 1조4000억위안을 사용했고 다음 5개년 경제개발 계획에서는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총 3조1000억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환경보호를 위해 다음 5년간 투입하는 금액은 연 6200억위안에 불과해 지난해 경기부양자금 4조위안보다도 훨씬 부족하다.
워싱턴 환경보호단체 클린 에어 워치의 프랭크 오도넬 대표는 “중국은 산업물 폐기 등 환경처리 비용에서 미국보다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국 환경부에 따르면 하천과 호수 등 중국 지표수의 4분의 1이 공업용수로 사용하기에도 부적절한 수준이고 지난 1~6월 대기오염도는 5년 만에 처음으로 악화됐다.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인 즈진광업의 푸젠성 구리광산에서는 폐수가 불법유출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지난해 8월 샨시성에서는 둥링 제련소의 납 유출로 600명 이상의 어린이가 중독됐다는 소식에 분노한 주민들이 공장 시설을 파괴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환경 관련 시위가 5만1000건 발생하는 등 공해문제는 심각한 사회불안을 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