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이 한국 'GM대우'에서 공급받는 '시보레'모델을 앞세워 본격적인 유럽 공략에 나선다. 시보레 유럽 법인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 2010 파리모터쇼에 4가지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계획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가 열리는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박람회에서 '웨인 브래넌' 시보레 유럽사장은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럽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웨인 브래넌 사장은 인삿말과 함께 "시보레 브랜드는 유럽에서 판매된지 56년에 이르는 브랜드이며 2006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보레는 유럽에서 어떠한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는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두 배 이상 판매가 급성장했다. 2007년 24만대에서 2008년에는 50만60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3%지만 성장세는 뚜렷하다.
-2008 리먼쇼크로 인해 유럽시장이 크게 위축됐었는데?
▲2009년에는 유럽에서 42만6000대 정도 판매됐다. 전체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나 점유율은 2.3%를 유지했다. 2010년에는 사업이 확장하면서 9월까지 점유율이 2.5%다. 올해 연말까지 45만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성장에는 이번 파리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7인승 MPV 올란도와 라세티 프리미어(수출명 크루즈) 5도어, 윈스톰(수출명 캡티바) 마이너체인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수출명 스파크) 등 4개의 월드 프리미어가 큰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모델은 한국 GM대우에서 공급받게 되며 GM대우의 생산제품 품질은 세계적이 수준이다. 또한 GM대우 임직원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시보레 유럽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한-EU FTA 체결을 앞두고 현대차 등의 업체들도 경쟁력이 강해질텐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FTA는 현대차보다 오히려 GM대우와 시보레 유럽에게도 좋은 기회다. 현대차는 유럽 판매의 주요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해 들여오거나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FTA는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협상이 비준전이므로 구체적인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보레와 오펠 브랜드는 유럽에서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서로간의 경쟁은 없는가
▲시보레와 오펠을 합쳐 9%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9%를 놓고 경쟁하기 보다 나머지 91%에서의 시장을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다. 폭스바겐과 스코다가 그렇고 르노와 닛산이 같은 상황이다. 유럽시장 선두 기업은 대부분 멀티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각자 차별화된 포지셔닝과 디자인으로 비슷한 제품과 기술로 최대의 전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시보레 유럽의 장기목표 100만 대 가운데 GM대우가 차지하는 비율은?
▲GM대우와 우즈벡 생산분이 98%에 해당한다. 이러한 비율은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오펠과 시보레의 마케팅 전략의 차이점은?
▲유럽 포드는 미국과 전혀 다른 라인업과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면에서 시보레는 유럽시장에서 미국의 열정과 역사를 보유한 유일한 브랜드다. 시보레는 열정과 실용성이 합쳐져있다. 이것이 다른 브랜드와 구분할 수 있는 뚜렷한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