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해병대 장병 사상자 가족들이 "사고 당일 오후 응급환자를 배편으로 옮기느라 초기 응급조치가 늦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 군 후송과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상을 입고 지난 23일 오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김지용(21) 상병의 가족들은 24일 "군은 당시 헬기를 연평부대로 띄울 수 없는 상황이라 해병 장병 사상자 17명을 1차로 고속정으로 평택2함대까지 옮긴 뒤 다시 헬기편으로 성남 수도병원으로 후송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생사의 기로에 선 응급환자는 초기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군 당국이 애초부터 헬기편을 이용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고 서정우(22) 하사의 유족도 "최초 전사자인 문광욱(20) 일병은 사고 당일 오후 4시30분께 병원 후송과정에서 사망했다는 당시 군 발표가 나오고 한참 지나서야 정우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며 군의 조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군 관계자는 "헬기가 상시 배치돼 있지 않은 연평부대에 당시 헬기를 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부대에서 발생한 사상자를 우선 부대 내 의무실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전사자 두 명에 대해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헬기를 띄울 수 없어 전사자 2명을 포함한 해병 장병 사상자 17명은 모두 1차로 해군 고속정(30~40명 승조가능)에 태워 군함으로 옮긴 뒤 다시 헬기편으로 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의 사상자 후송과정이 늦어져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사상자 가족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24일 오후 전사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을 찾은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중장)은 사상자 가족들이 한점 의혹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군 조사결과를 곧 내놓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