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승인 안내장을 접수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는 중국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6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시청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성장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중국 투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공장의 가동시기는 2012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1세대(기판 크기 3000x3320mm)의 투자 시기에 대해서는 “투자는 국내(8세대)와 중국(7.5세대) 다음이 11세대 순서다”며 “11세대 라인 건설은 내년에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의 착공시기에 대해 행사에 함께 참석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절차가 복잡하지만 조만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 자금의 조달이나 규모는 문제없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어 “중국 공장(P9)의 착공은 현재 계획대로 갈 예정이지만 전체 투자 규모나 시기는 중국 정부에 의해 탄력적으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LG는 4분기 시황에 대해서는 적자를 예상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나빠진 시황의 영향으로 현재 감산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은 공장 가동률에 대해 “그 동안 90% 밑으로 떨어진 적은 없지만 현재 93~9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감산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말 가동률이 100%에 근접하다고 밝혔지만 한 달새에 가동률을 6~7% 가량 낮춘 것이다. 지속적인 LCD 패널 가격의 폭락세가 삼성전자에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생각보다 나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도 최근 디(D)램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익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3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권 사장은 이어 내년 투자규모에 대해서는 “시장상황 등의 변수가 많아 아직까지 정하지 못했고 분기별로 진행할 생각이다”며 “가격 반등시기는 2분기로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