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업계의 황제로 군림하던 오버추어가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국내 포털업체들에게 잇따라 외면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잇따라 출시하며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에서 오버추어와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터들이 광고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오버추어 시스템을 거부하고 자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의존도 낮추기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보급 100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내년부터 모바일 광고시장은 국내 포털사들의 반란으로 한바탕 홍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버추어 광고시스템은 포털에서 해당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광고주의 홈페이지가 검색페이지의 최상단에 노출시켜 클릭당 광고비를 지불하는 키워드 광고다. 지난 2002년 9월, 한국에 진출한 오버추어 코리아는 포털 네이버와 야후, 네이트, 엠파스, 파란, 드림위즈, 프리첼 등 주요 포털에 클릭당과금(CPC) 방식의 검색광고 서비스를 개발한 야후의 한국 법인이다.
그동안 유선 온라인 광고에 있어 오버추어 검색광고 상품의 영향력은 포털업체들에 있어 매우 높은 수준. NHN, 다음, SK컴즈의 검색광고 매출의 절반이 오버추어로 인한 발생했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는 포털3사가 자사 검색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버추어 의존도를 낮추기에 들어가는 등 급기야 모바일 광고시장에서는 퇴출당하는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NHN, 다음, SK컴즈 모두 오버추어 시스템을 거부하고 자체 광고 시스템 도입을 알리면서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린 것.
가장 먼저 압박에 나선 것은 포털 업계 1위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지난 8월 검색광고 파트너인 오버추어와 결별을 선언하고, 자회사인 NHN 비즈니스플랫폼을 통해 검색광고를 진행을 발표하며 이미 결별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8일 오버추어가 점유했던 공간에 파워링크 광고를 5개에서 1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움으로써 행동을 구체화 시켰다.
지난 15일 SK컴즈도 모바일 네이트에 자체 광고상품을 도입했으며 앞서 모바일 광고를 도입한 다음역시 자체광고 상품을 도입했다. 현재 네이버는 ‘파워링크’, 다음은 ‘프리미엄링크’, 네이트는 ‘바로가기’와 같은 자체 CPC광고를 모바일 검색결과 페이지 최상단에 노출하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모바일 광고에 있어 자체광고 상품에 주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버추어에게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광고상품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아직까지 국내에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이 활성화 돼 있지 않아 당장 오버추어 상품을 도입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미비하다는 판단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이 올해 3200억원에서 오는 2012년 53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서비스 만족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서비스가 좋아야 많은 사람이 찾고 광고규모가 커질 수 있는데 모바일 환경에서 오버추어는 최적화된 광고상품이 부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