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혁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상품 디자인과 비즈니스 모델 등 기업 전 영역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면서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대량 생산 제품을 생산했던 이른바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초점을 이동하고 있다.
맥킨지는 중국의 R&D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4년의 1.25%에서 2008년에 1.5%로 높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GDP 자체가 4년 동안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중국이 R&D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다.
중국의 R&D 비용은 세계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정부가 R&D를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민간기업들이 전체 지출의 60%를 차지하는 등 R&D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도 중국 R&D 지출의 7%를 차지하고 전국에서 1500여개의 연구소를 운용하는 등 중국 R&D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통신장비시장을 이끌고 있는 화웨이와 ZTE는 이제 가격뿐 아니라 기술경쟁력도 서서히 갖춰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속도가 100기가바이트(Gbyte)나 되는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특허 출원국으로 올라섰을 것으로 맥킨지는 추정했다.
다국적 기업의 사업모델 흉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제시해 성공을 거둔 기업도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해 큰 성공을 거뒀다.
중국 당국은 이전의 위에서 밑으로 지시하는 것에서 차츰 벗어나 세제혜택 등 민간기업의 자율적인 혁신을 장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독자적인 이동통신 기준을 구축하려고 했던 TD-SCDMA가 기술적으로 다른 표준에 뒤져 소비자의 호응을 받지 못하는 등 실패로 돌아간 것이 당국의 태도 변화를 가져왔다고 맥킨지는 평가했다.
전기자동차 산업은 중국이 추구하는 혁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8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공무수행 차량을 전기차로 구매하고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시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전기차 육성에 애쓰고 있다.
조선업, 전자산업 등과 달리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전기자동차에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고급 인력들도 다시 귀국해 모국의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다.
분자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연구원인 시이공 박사는 지금 중국 최고 이공대인 칭화대 생명과학부를 이끌고 있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의 수석연구원이었던 이라오 박사는 베이징대 생명과학부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