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3억3000만원을 초과하면 전·월세입자들이 내집마련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전세난은 높은 집값이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로 정부의 정책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해양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를 비롯해 경기도 광명시, 시흥시, 안산시, 군포시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50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월세 거주자가 내집마련시 원하는 집값으로 50%가 2억4000만원 이하, 80%가 3억3000만원 이하로 답했다.
최근 국민은행이 1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서울 도심의 평균 집값이 4억6829만원(한강이남 11개구 5억5800만원)임을 감안하면 이들에게 서울에서의 내집마련은 ‘로또’에나 당첨이되야 꿈꿀수 있다는 결론이다.
월소득 350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주택가격이 3억8000만원이면 50%가, 4억9000만원이면 80%가 주택구입을 포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측은 “조사지역과 표본수의 한계점이 있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내집마련 구입가격에 대한 잠재주택구매 수요자들의 의사가 명확히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월세에 거주하는 고소득층은 출퇴근 시간이 40분 이내일 때 80%가 내집마련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