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상승을 기록했던 항공주가 2월 마지막 주 일제히 하락하며 롤러코스터 시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주들은 중동 정정 불안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21일부터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두 종목 모두 10% 이상 급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흘 연속 하락했던 항공주는 24일 반등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5일 4.75% 급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이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올랐다.
이처럼 ‘리비아 쇼크’ 탈출 기대를 높이던 항공주는 2월 마지막 주인 28일 들어 일제히 하락으로 출발하며 유가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전 9시 48분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각각 0.94%, 2.79%씩 밀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과대 평가 속에 잠시 반등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한민교 연구원은 “1월과 2월의 여객수요는 겨울방학과 구제역 파동, 구정연휴 효과에 힘입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영업환경이 견조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라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의 정윤진 연구원도 “2010년 기준 대한항공은 3조4508억원(매출액 대비 30.1%), 아시아나항공은 1조3943억원(27.5%)를 유류비로 사용했다”며 “현재 제트유 가격이 유지된다면 각각 연간 7000억원, 3000억원의 유류비를 추가적으로 지출해야만 하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