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현대건설 인수 후 '과제'

입력 2011-03-09 11:09 수정 2011-03-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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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채권단 관리…조직안정 급선무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채권단과 당초 입찰가보다 2.74% 낮은 4조9601억원에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다음달 8일 채권단에 인수대금을 납입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로 현대건설 인수는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어떻게 안정화 시키느냐가 관심이다.

한국 제일의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은 그동안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지만, 장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차그룹이 경영을 맞게 됨으로써 발전적인 방향의 비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인수전에 나설 때부터 자동차·철강·건설을 3대 핵심성장축으로 삼고 현대건설을 세계적인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론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 달성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현대건설의 체제 안정화다. 물론 ‘뿌리’가 같기에 융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주인 없이 채권단 관리를 받아온 지가 11년 째다. 때문에 피인수 후 생길 수 있는 ‘그룹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사장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통해 이를 해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본계약 체결 이전부터 현대건설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여러 인사가 물망에 올랐다.

현재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부회장급 인사가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승하(현대제철), 정석수(현대모비스), 김창희(현대엠코) 부회장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밑에 실무를 맡을 사장으로는 인수단을 이끌었던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즉, 현대건설 CEO 체제는 총괄 부회장 대표에 사장을 밑에 두는 ‘투톱’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채권단 관리 하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던 김중겸 현 현대건설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있다. 건설 비 전문가가 CEO로 왔을 경우 회사가 입을 피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재 김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약 1년여가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작업 이후 현대그룹과의 관계 개선도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달 23일 양 그룹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최근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완전한 관계 개선을 위해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75%의 처리 여부가 관건이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7.75%는 현대그룹의 경영권 보장의 핵심 요소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과 관계 개선에 성공하려면 이 부분을 양보해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구체적인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는 이 ‘구체적인 제안’이 곧 현대차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포기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는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만남 가능성이 높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를 기점으로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의 10주기는 오는 21일이며, 추모 음악회는 14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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