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교량·고가도로가 약 3개중 1개 꼴로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348개 교량과 고가도로 중 111개가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로 조사됐다.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한 교량이나 고가도로에는 한남 고가, 도림천 고가, 홍제천 고가, 금천교, 신정교, 영동 2·5·6교, 수색교 등이 포함됐다.
시내 전체 교량과 고가도로 중 237개는 건립 때 내진 설계가 됐거나 완공 이후 내진 보강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관리하는 20여개의 대형 한강 교량은 모두 내진 1등급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양·마포·서강·성수·양화·잠실·청담·한남·행주·광진교 등 10개 교량은 건립 때 내진 설계가 반영됐고, 천호·반포·올림픽·원효·동작·한강대교 등 10개는 내진 성능이 ‘만족’ 등급이거나 보강이 완료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내진 설계가 의무가 아니었고 해당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시설물에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한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며 “오래 전 만들어진 교량을 중심으로 2005년부터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도 6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6개 교량에 대한 내진 보강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영동6교·금천교·친정교·수색교 등 10개 교량에 대해 올해 10월까지 내진설계 용역을 마칠 예정이고 반포대교북단교·영동3교 등 6개는 현재 보강 공사 중이다.
시는 총 131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진 설계가 부족한 교통시설물 모두에 대한 보강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진이 잦지 않다보니 규모가 크고 통행량이 많은 노후 교량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내진 보강 공사를 해오고 있다”면서 “2015년경에는 주요 보수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