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의 이색적인 분양 방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시장에 공동구매 방식이 도입되는가 하면 홍보비 절약을 목적으로 여러 건설사가 동시 분양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소위 ‘살아보고 결정하는’ 전세형매매가 아파트 분양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의 집값 하락 우려가 저조한 분양률의 직접적인 원인인 만큼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여기서 출발한다.
분양가보장제가 지난해까지 중소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유행했다면 올해 트랜드는 단연 ‘전세형매매’. 입주자가 시중 전세시세 대금만 내고 입주 후 잔금 납부시기에 최종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분양 선택시에는 잔금과 함께 거주기간동안 발생한 중도금 대출이자도 함께 납부하는 이자후불제 방식이 적용된다. 분양받지 않으면 일반 전세처럼 퇴거시 전세대금을 전액 돌려받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오산세교 ‘휴먼시아 데시앙’분양이 대표적인 사례로 전세대금은 1억5000만원(중간층), 분양계약 체결여부는 계약체결일로부터 23개월이며 분양가는 3억8000만원이다.
LH 관계자는 “집값 하락을 우려해 내 집 마련을 망설이는 수요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것”라고 말했다.
올해 최대 매머드급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김포한강신도시가 선택한 카드는 합동 동시분양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내달 15일 5개 건설사가 모델하우스를 일제히 열고 총 4799가구에 달하는 동시분양을 실시한다. 홍보비 절감과 함께 실수요자들의 이목 집중을 통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방식이다.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곳은 김포도시공사, 대우건설,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 등 5개사로 이중 김포도시공사와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은 임대후 분양전환 아파트를 공급한다.
분양가 하락을 위해 아파트 공동구매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공동구매자를 모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조합원을 모집해 저렴한 분양가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형태다. 천안시 차암동 스마일시티가 대표적인 형태로 현재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인근 단지보다 분양가가 3.3㎡당 200만원 이상 싸게 책정됐는데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조합원이 모집되면 천안시가 참여하고 있는 제3사이언스 컴플렉스로부터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