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트디부아르, 이웃 가나에 배워라

입력 2011-04-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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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이 사실상 완전히 종식됐다.

코트디부아르 사태를 보며 이웃국가인 가나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양국의 경제구조는 비슷하다.

그러나 가나가 지난 2000~2008년 경제성장률이 연 평균 5%를 넘었을 때 코트디부아르의 성장률은 0.1%에 불과했다.

내전으로 최근 몇 년 간 수만 명이 사망한 코트디부아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의 모범”이라며 지난 2008년 아프리카 방문 당시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보다 먼저 선택한 가나.

양국의 운명은 민주화로 인해 갈렸다.

가나는 지난 1979년 쿠데타로 집권해 무려 19년간 통치했던 제리 존 롤링스 전 대통령이 2000년 대선을 통해 야당에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는 민주화의 기적을 달성했다.

롤링스도 집권 초기에는 반대파에 대한 처형과 탄압 등 강압통치를 했으나 마지막에는 3차 연임규정을 금지하는 헌법을 지키고 권좌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코트디부아르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체포로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촉발됐던 내전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코트디부아르의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

이번에 승리한 알라산 와타라도 사실 그바그보와 다를 것 없는 독재자라는 평가다.

내전 과정에서 서방 세계의 초점이 그바그보의 민간인 학살에 맞춰졌으나 와타라 측도 두에쿠에에서 수백여 명을 죽이고 반대편 지지자들을 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독재라는 과일은 달콤하지만 치명적이다.

‘재스민혁명’이 중동을 휩쓸고 있는 배경은 석유에만 의존한 채 국가 발전을 뒤로 하고 제배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독재자들의 행태 때문이었다.

와타라여, 코트디부아르를 발전시키고 싶은가.

대답은 간단하다.

다음 대선에서 공정한 선거를 치르고 그 결과에 따르는 등 민주화를 이루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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