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매로 평촌신도시에서 연면적 264㎡(80평)짜리 상가 주택을 2억5000만원에 통째로 매입한 박경한씨(47.무역업). 상가가 낡아 고민하던 그는 공사비 25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층 3개 점포중 야채가게를 늘리는 대신 나머지 공간은 둘로 나누는 등 리모델링 후 이 건물의 보증금은 1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올랐다. 월세 역시 5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무려 80만원이나 뛰었다. 박 씨는“치솟은 월세를 감안하면 투자금을 2년안에 회수할 수 있다”며 흐뭇해 했다.
최근 상가 공실이 늘면서 위축되는 상권을 되살리며 돈 버는 상가 리모델링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평가된 물건을 얼마나 저렴하게 매입하느냐 하는 것.
싸게 구입해 리모델링이라는 과정을 거쳐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로 핵심 키워드다. 경매를 통해 상가를 구입하기를 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상가시장 불황은 리모델링에 최적기가 될 수도 있다.
리모델링중 유망한 사업중 하나가 노후되었거나 매장 구성 및 운영상의 문제로 상권을 확보하지 못해‘죽은 상가’를 통째로 사들여 되살리는 상가 재생 사업이다. 상가 재생사업은 낡은 상가 내부나 외부 또는 전체를 새롭게 단장하는 기존의 리모델링 수준에서 벗어나 매장 구성과 운영방식 및 관리 등 전반에 대해 전문가들의 컨설팅 등을 거쳐 체계적으로 바꿔 상권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미 상권이 죽은 상황에서 상가 소유자들은 이를 팔려 해도 팔리지 않고 계속 소유하자니 관리비는 물론 대출금리 등 손실이 불어날 수밖에 없다. 상가재생 사업의 타깃이 바로 이런 상가들이다.
기존 상가 소유자들은 골치덩어리인 상가를 팔 수 있어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재생사업자는 상권 활성화를 통해 높은 가격에 되팔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누이 좋고 매부 좋은’격이다.
상가재생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희망하는 임대사업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사업으로 향후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단 증축이나 용도 변경이 가능한지 사전에 해당 구청에 확인해야 한다.
건물 자체에 규정위반이 발생하면 장사는 커녕 건물 유지에 정신이 팔려 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장경철 상가114 이사는 “리모델링 상가의 경우 철저한 상권분석이 필수”라며 “ 건축물 관리 대장을 확인해 불법 건축물은 아닌지, 혹 주차장을 불법용도로 변경하지는 않았는지, 토지계획에 포함돼 있는 상가는 아닌지, 가압류, 가처분돼 있지는 않은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