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종일 일정으로 의원연찬회에 돌입했다. 4.27 재보선 참패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날 시간제한 없는 난상토론을 통해 당의 쇄신방안 및 향후 운영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특히 주류책임론과 주류역할론이 엇갈린 가운데 친박계마저 제목소리를 냄에 따라 수렁의 늪은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다음은 5분발언에 나선 각 의원들의 발언 요지다.
△김무성 원내대표 =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와 있다. 이번 선거의 패배는 개인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다. 집권여당으로서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회초리를 뼈아프게 받아들인다. 지금 위기를 기회로 살려서 국민의 지지를 되찾는 한나라당으로 가느냐, 국민의 뜻을 외면한 채 대립과 갈등을 지속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갈림길에 있다.
△김태호 의원 = 선거운동 과정에서 우리 당과 정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정부·여당이 노력하고 있으나 실제 바닥에선 체감하지 못한다. 서민을 위한 당이 아니라 부자를 위한 당이라는 말도 들린다.
△원유철 의원 = 4.27 재보선으로 민심을 확인했다. 당정청 쇄신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당 외연을 확장해야 하며, 친이·친박이라는 당내 갈등도 치유해야 한다. 당내 화합 없이 승리는 없다.
△김용태 의원 = 40대의 이반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실수로 지방 기반도 상실했다. 총선 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를 시행해야 한다. 전략지역을 명쾌히 하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은 폐지해야 한다.
△신지호 의원 = 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당헌·당규는 1년6개월 전에 (대권에 도전할 사람은) 당권에 도전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지도부에 실질적 권한을 가진 사람이 없어 제대로 된 운영을 못하고 있다. 규정을 풀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힘 있고 책임 있는 후보들이 비전을 밝히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
△ 김성태 의원 = 국민적 합의로 정권을 바꿨는데 일부 그룹에 의한 국정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친이와 친박, 계파 해체를 대국민약속 해야 한다. 당을 청와대 거수기로 전락시킨 주류는 2선 퇴진을 해야 한다. 회전문 인사 또한 배격돼야 한다. 입으로만 친서민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친서민 정책을 실천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비대위에 전권을 위임해 혼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
△ 남경필 의원 = 이대로 가다간 탄핵 때보다 더 심각한 결과가 올지 모른다. 경제도 못 살리고, 안보도 못 지키고, 법치도 못 지키는 등 보수가 해야 할 기본도 하지 못했다. 비대위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공천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 이군현 의원 = 당력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우선이다. 당이 실질적으로 당력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어렵지 않다. 최대 주주들이 공동대표 체제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정해걸 의원 =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밀어붙이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다. 타협을 해야 한다. 국회의원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각자가 우리는 안 하면서 지도부보고 물러나라 하는 것은 잘못됐다. 비대위에 모두 같이 들어가 의논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