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부동산PF대출 부실비중과 연체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달말 출범할 부동산 PF 배드뱅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PF 배드뱅크는 출항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들은 PF 배드뱅크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금융시스템을 통한 수익은 챙겨가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인 국내 금융시장 불안 우려에 대해서는 나몰라라식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계 은행의 도입으로 시작된 키코(KIKO)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키코사태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대출을 외면했다. 또한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악화된 서민재정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외국계 은행은 우리일이 아니라는 듯 모르쇠로 일관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권 전체 부실로 확산될지 모르는 부동산PF 배드뱅크 출범에도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이미 부동산PF 규모를 줄여왔기 때문에 참여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3월말 현재 부동산PF대출은 3조4689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으며 부실채권 연체율은 11.06%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참의사를 나타냈다.
영국계 SC제일은행은 수년 전부터 PF를 줄이기 시작해 전체 대출 잔액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율을 1.8%로 낮췄으며 PF 대출 잔액은 3월말 현재 7486억원으로 적다.
영국계 HSBC와 미국계 씨티은행은 부동산PF대출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PF 배드뱅크는 7개 은행 출자 8000억원과 유암코의 신용공여(크레디트라인)를 통한 4000억원 등 1조2000억원 규모로 이달말 출발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출자 규모에 따라 은행들에 이익금이 배분되며 대여금은 이자 정산을 통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