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이동통신요금 인하 방안이 일단락되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 확보전에 본격 나섰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달 중 주파수 경매 계획안을 마련, 전체회의에서 경매계획을 확정해 주파수 경매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공고 후 한달가량 경매 참여 신청을 받은 뒤 곧바로 낙찰자를 결정한다.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2.1㎓ 및 1.8㎓ 대역 각 20㎒ 폭이며, 이르면 7월 중 두 주파수 대역의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다.
두 주파수의 최저 경매가는 각각 3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지난해 LG유플러스에 돌아간 800㎒ 대역 20㎒ 폭 경매가를 감안하면 이번 경매 최저가는 28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방통위의 주파수 경매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모든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완전 경매'보다는 특정 사업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제한 경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800㎒(30㎒), 2.1㎓(60㎒), 2.3㎓(30㎒) 등 3개 주파수 대역에서 모두 120㎒를 갖고 있다.
KT는 900㎒(20㎒), 2.1㎓(40㎒), 1.8㎓(20㎒), 2.3㎓(30㎒) 등 4개 주파수 대역에서 110㎒를 갖고 있고, LG유플러스는 800㎒ 및 1.8㎓ 대역에서 20㎒씩 모두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통 3사가 사용 중인 주파수 총량 270㎒ 중에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44.4%, 40.7%를 차지하고 있고, LG유플러스의 보유 주파수는 14.8%에 그쳤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주파수 총량을 바탕으로 '균등 배분'을 주장하며 입찰을 유력시 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부터 800㎒ 대역 20㎒로 4세대 이동통신망인 LTE(롱텀에볼루션)를 구축, 본격적인 4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입자 91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800㎒ 대역 20㎒ 폭으로는 최대 500만명밖에 유치할 수 없고, 올 연말이면 이마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싶어도 주파수 부족으로 어렵고, 3세대(3G)망에 필요한 주파수가 없어 3G 서비스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주파수의 균등 배분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이미 2.1㎓ 대역 주파수를 각각 60㎒, 40㎒씩 갖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당장 주파수 부족에 직면한 사업자에 2.1㎓ 대역을 우선 할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3사의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581만명, KT 1614만명, LG유플러스 910만명 수준이다.
가입자 100만명당 주파수 보유량을 따지면 KT가 4.96㎒로 가장 많고, LG유플러스는 4.43㎒인 데 비해 SK텔레콤은 3.49㎒로 가장 적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다 4세대망인 LTE용으로 전 세계적으로 800㎒, 1.8㎓ 대역이 널리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800㎒ 대역과 1.8㎓ 대역에서 20㎒씩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점을 SK텔레콤은 강조한다.
SK텔레콤은 현재 2G 가입자 900만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800㎒ 대역 20㎒ 폭 중에서 400만~500만명을 2.1㎓ 대역의 3G로 돌리는 대신 나머지 400만~500만 가입자를 10㎒ 폭으로 서비스하고, 10㎒를 떼어내 LTE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현재 포화상태인 3G용 2.1㎓ 대역 60㎒로는 800㎒ 대역에서 넘어오는 2G 가입자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경매에서 기필코 2.1㎒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 역시 2.1㎓ 대역과 1.8㎓ 대역 두 가지 모두 선호한다. 2.1㎒ 대역을 선호하지만 차선으로 1.8㎒ 대역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2.1㎓ 대역을 가져가는 데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방통위가 주파수공용통신(TRS)용 800㎒ 대역 10㎒나 방송용 700㎒ 대역 등을 추가로 발굴한 뒤 3개 대역을 경매에 부쳐 이통3사가 1개 대역씩 가져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