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시동…3년 무쟁의 타결 일궈낼까

입력 2011-06-09 12:09 수정 2011-06-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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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오프·복수노조 '뜨거운 감자'로 부상

▲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현대차 노사의 2011년 임단협 첫 상견례에서 김억조 사장(오른쪽)과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이 서로 책을 교환한 후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무쟁의 타결을 일궈냈지만, 올해는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등 민감한 쟁점이 놓여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김억조 현대차 사장, 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등 양측의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가졌다.

사측 대표인 김억조 사장은 교섭에 앞서 미래의 현대차 노사관계가 나아갈 방향을 담았다는 의미로 직원자녀 사생대회에서 수상한 그림을 액자에 담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노조측 대표인 이경훈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측 교섭대표에게 책(원칙 있는 삶)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타임오프와 관련해 노사간 마찰이 있었지만 이번 임단협을 통해 조합원 고용안정과 건강권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 양측은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사측은 원칙론을 앞세워 타임오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여러 기간 사업장에서 타임오프를 받아들였고 정착된만큼 현대차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타임오프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측은 타임오프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복수노조 등의 쟁점 현안을 앞세워 사측과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확정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기본급 대비 8.7% 임금 인상안과 차장급까지 노조가입확대, 61세까지 정년연장,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안 등을 주요 골자로 담고 있다.

여기에 현재 750%인 상여금의 800% 확대안과 퇴직금 누진제 등이 협상테이블에 올라올 예정이다.

이번 노사협상은 양측 모두에게 부담감을 안고 출발해 어느 해보다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등 쟁점 현안을 차치하고라도 2008년 리먼쇼크와 맞물려 2년 연속 무쟁의 타결이라는 전례가 사측의 부담이다. 지난 2년 동안 노조측이 무쟁의를 기록한만큼 올해 요구안이 어느 해보다 광범위하고 요구안 폭이 크기 때문이다.

사측에겐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파격적인 요구안을 제시하는 노조의 요구안 대부분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올 임단협의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노측 역시 임단협안의 항목이 많고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 오는 9월로 끝나는 이경훈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집행부 임기가 최종 협상단계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측은 현집행부 임기만료가 임박하면서 이번 협상의 요구안을 확정하기까지 노노갈등을 겪기도 했다.

9일 노조 교육선전실 관계자는 “집행부 임기와 관계없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협상 막판에 예상되는 사측의 시간끌기 전략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전했다.

현대차 사측 관계자는 “쟁점 현안인 타임오프와 관련해 회사의 입장은 원칙에 따른다는 것이다”며 “노사 양측이 ‘3년 연속 무쟁의 타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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