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판 CEO, 유통가 호령

입력 2011-06-13 11:06 수정 2011-06-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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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마케팅·전략본부 등 두루 거쳐 CEO에 올라

▲왼쪽부터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민현동 현대홈쇼핑 사장
유통업계는 유행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하는 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이직률이 높다. ‘창조’를 통한 ‘변화’에 앞서 나가야하는 만큼 직종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유독 ‘한 우물을 판 최고경영자(CEO)’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마케팅, 상품전략본부, 점포, 경영기획실 등 한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한 우물을 판 결과, 최고경영자에 오르게 된 그들은 수년째 대표직을 이어가며 유통가를 호령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35년째 지내면서 신동빈 회장을 적극 보좌하고 있는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지난 1973년부터 3년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했고 1976 롯데백화점 영업기획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롯데쇼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롯데백화점 영업기획 이사와 영등포점장, 롯데백화점 본점장 겸 영업본부장, 롯데쇼핑 마트사업본부 대표이사 사장 등을 담당하다 지난 2007년 롯데쇼핑 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올해로 롯데쇼핑사업부에서만 30년째, 5년째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두고 업계에서는 ‘CEO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한 우물을 파라’는 진리를 몸소 보여준 사례라 평가한다. 이 사장은 이달 중국 텐진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수장 이승한 회장도 대표적인 한 우물만 판 CEO다. 1970년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성물산에 입사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입사 8년만에 런던지점장으로 파견됐다. 10여년간 해외사업본부 업무를 맡아 현장감을 익힌 후 그는 지난 1999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홈플러스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오너급 CEO’로 평가받는다. 보유주식이 거의 없거나 책임경영을 하는 수준이지만 회사 경영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오너 못지않아 붙은 별칭이다. 국내 유통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선도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올해 매출 1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민형동 현대홈쇼핑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올해로 27년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975년 현대그룹에 입사했던 민 사장은 지난 1985년 현대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장,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중국 진출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사 출신 수장을 내세운 데에는 전략적인 이유가 뒤따른다”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높고 어느 누구보다 회사사정에 빠삭한 직원만큼 능력있는 CEO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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