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신(信)테크의 시대다.
개인 신용등급이 중요한 것은 대출 등 향후 있을지 모르는 자금 융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 신용등급이 조달 원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민금융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가 상당수의 서민층이 본인의 신용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낮은 신용도 탓에 제도권 금융기관이 대출을 더욱 꺼리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에서는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개인 신용평가 방식 개선방안을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신의 신용등급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달라진 신용평가제도를 십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 대출도 쇼핑하라= 지난 4월 신용평가 방식 개선안으로 드디어 ‘금리쇼핑’이 가능케 됐다. 예전에는 고객이 여러 곳에 대출을 문의하면 각 금융회사가 고객의 신용도를 조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용조회기록이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이제는 여러 곳에 대출을 문의해도 신용등급이 하락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 결정은 여전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 대출은 반드시 은행 등 1금융권에 먼저 문의하고 2금융으로 넘어가는 게 순서다. 예전에 은행 대출을 신청했는데 정작 대출은 받지 못하고 신용평점만 하락하던 부작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단순히 금리문제를 넘어 2금융권 대출이 있다면 해당 대출을 모두 상환하기 전까지 은행권 대출을 받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은행권 대출이 있더라도 2금융권 대출은 쉽게 받을 수 있다.
통상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개인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3등급 이상은 돼야 한다. 개인 신용등급은 크레딧뱅크, 올크레딧, 마이크레딧 세 곳으로 굳이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매년 3회까지 무료로 본인의 신용등급을 검색해볼 수 있다.
◇ 신테크 최대의 적은 습관성 연체= 신용등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물론 직장과 소득이다. 하지만 직장과 소득이 일정하다면 신용등급이 상승하거나 떨어지는 것을 좌우하는 요소는 연체 또는 그 반대인 성실 상환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적정한 규모의 신용 활동을 하면서 연체없이 성실하게 부채를 갚아나가는 것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평점을 매길 때 연체의 횟수, 빈도, 금액 등 연체 정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활용한다. 따라서 똑같이 연체가 생긴 경우라도 기존에 연체가 있었던 사람의 신용등급이 더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상환능력이 있음에도 결제일을 까먹는 등의 이유로 생기는 습관성 연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카드 대금이나 대출 이자 등 정기적인 지출을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동이체 시키라고 권한다.
그렇다고 해서 연체를 막기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 최근 신용평가 방식 개선에 따라 10만원 미만의 소액 연체는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게 됐다. 통상 연체 이자율은 29.9% 선이다. 연체를 막겠다고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