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면 미국에서 학사과정 부터 다시 밟고 싶어요.”
국내 명문대학에서 수학한 후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 김나영(가명)씨의 말이다.
그녀는 교육행정 전문가를 꿈꾸며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씨는 첫 수업당시 자유롭고 학생 중심적인 미국의 교육 환경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는“교수와 다른 관점은 교수 권위에 대한 도전 또는‘틀린 것’으로 간주되는 국내 대학 분위기와 달리 미국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점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교수도 그것을 인정한다”며“국내 대학에서 꺼냈다면 비웃음을 살 수 있는 질문과 의견들도 자유롭게 오가고 존중되는 것이 미국 대학의 수업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학생의 질문에도 교수는 귀찮아 하거나 싫은 내색 없이 친절히 답변해 준다는 것. 미국은 철저한 자본주의 정신에 기반해 학교가 학생이 지불한 높은 등록금에 상응하는‘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학생이 모르는 것은 교수 책임이라는 기본 전제 하에 교수는 학생의 모든 질문과 의견을 존중한다.
김씨는 “한국에서는 교수에게 성의 있는 코멘트를 받은 기억이 없다”며“국내 대학에서 관심 주제에 대한 조언을 구했을 때 교수는 ‘그걸 스스로 찾아낼 수준이 안 되면 여기 오면 안 된다’며 단호히 거절했다”고 국내 대학수업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미국 대학 교수에게 똑같은 요청을 했을 때 “이 일을 위해 내가 있는 것이고 이 과정을 통해 서로 계발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와 한국 교수와 너무 다른 반응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이어 김씨는 "교수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아직도 공부하지 않는 교수들이 많다"며 "어떤 한국 교수는 수업 시간마다 최근 학계 경향과 전혀 무관한 옛날 얘기만 늘어 놓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수들의 최근 10년간 강의계획서에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대학이나 특정직업 자체가 학생들의 목표가 된 한국의 현재 분위기에서 수준 높은 대학 교육은 어렵다고 느낀다"며 "중·고교 시절부터 암기식·주입식 교육제도 하에서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생각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학에 와서 토론식 수업에 적응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