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등 도심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크게 늘고 있다. 아파트 투자나 은행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을 선호하고 하다보니 건설사들이 공급을 늘린 결과다. 실제로 2009년 4478실에 불과하던 오피스텔 공급이 2010년에는 1만4633실, 올해만해도 총 2만가구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출시되고 있는 오피스텔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방음, 채광 등을 해결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커뮤니티 시설 등 갖춰 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용면적 50㎡ 이하 소형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분양물량의 절반 이상을 소형으로 구성하고 가구당 1대 이상 주차공간을 보장하는 것은 기본이다. 오피스텔의 오랜 단점으로 꼽혀온 방음, 채광 등의 문제는 사라진지 오래며 아파트 부럽지 않은 커뮤니티 시설과 조망권까지 제공한다.
포스코 A&C가 시공하고 리츠사가 서울에서 최초로 공급하는 ‘영등포 메이준2011’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달 중 분양 예정인 이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19층에 소형 오피스텔 106실, 도시형생활주택 80세대 등 총 186실로 구성됐다.
스마트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건축컨셉을 도입한 ‘영등포 메이준2011’은 밖으로는 옥상정원과 11층 정원, 1층 공개공지 녹지공간 등이 조성된다. 안으로는 호텔급 로비, 휘트니스센터, 게스트룸, 세탁실 및 물품보관소 등을 마련해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진흥기업이 일산 백석동에 공급하는 오피스텔 ‘더 루벤스 카운티’는 채광과 방음 등을 최대한 차단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중정형(건물가운데 정원을 배치하는 구도) 건물로 구석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중형에 속하는 전용면적 55.84㎡와 63.70㎡은 전 가구를 코너에 배치했다.
코너와 맞닿는 두 면을 창으로 활용하면 채광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음구조벽체를 시공해 옆실과의 소음을 차단해 오피스텔 거주자의 가장 큰 불만인 가구간 소음 문제도 해결했다. 바닥에도 층간소음제를 설치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일반분양하는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수준으로 층간 소음도 줄였다. 아울러 에어컨 실외기를 외벽에 설치할 경우 미관상 좋지 않고, 작동시 큰 소음이 생긴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옥상에 에어컨 실외기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주상복합아파트와 독립선언을 하는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한화건설이 인천 논현에 공급한 ‘에코메트로 3차 더타워 오피스텔’은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따로 분리해 최고 51층 고층부까지 배치했다. 1~5층 내외 저층에 위치하던 오피스텔이 고층으로 올라가면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특권으로 여겨지던 조망권을 오피스텔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 주 출입구를 완전하게 분리하고 오피스텔 커뮤니티 공간을 따로 마련해 독자적인 생활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와 공간은 분리했지만 시설에는 별 차이가 없도록 해 호텔식 중앙냉방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냉방비를 절감하도록 했다.
이밖에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에서 내놓을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과 ‘판교 리버스토리’도 공원 등 조망권을 자랑한다. 리버스토리는 7, 8층에 개별 테라스 설치하고, 옥상은 공원으로 꾸며 실내공간이 좁은 오피스텔에서도 쾌적한 외부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