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경제권인 유럽연합 EU와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 FTA가 내달 1일 잠정 발효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한-EU FTA 타결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며 최선호주로 자동차와 부품주, 운송업종 등을 꼽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전체 품목의 97.3% 즉시 관세철폐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양 센터장은 “하지만 아직 유로 지역의 경기회복세가 두드러지지 않아 중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7월 유로 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 및 유로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중립, 중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연합은 지난해 기준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며 “FTA 타결과 함께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기업의 수출이 한 단계 성장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수출기업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U의 GDP 규모 16조 달러로 전세계 26%를 차지해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크다”며 “EU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및 철폐로 세계 최대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돼 주요 수출 경쟁국인 미국, 일본, 중국보다 앞선 FTA체결로 국내 기업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증시에 호재가 이미 선반영됐다며 ‘중립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FTA협상 당시부터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립적’이라고 예상하며 “정식 서명된지 9개월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이미 호재와 악재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또한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한·EU FTA에서 수혜를 볼 업종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주, 운송, 섬유업종 등을 꼽았다.
양기인 센터장은 “가장 크게 수혜를 볼 업종은 자동차, 섬유, 운송, 유통”이라며 “이중 자동차부품·타이어는 4.5% 관세 즉각 철폐로 자동차업종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우선주로 자동차업종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만도를, 운송업종 중에서는 대한항공을 꼽았다.
양 센터장은 또 “IT는 반도체와 LCD패널이 이미 무관세이므로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센터장은 자동차·자동차부품주들과 운송·해운업종을 수혜주로 꼽았다. 송 센터장은 “항공 및 해상운송업종은 EU와의 수출입 물동량 확대로 인해 수혜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 IT 제품들의 수출량 증가로 항공 및 해운업계는 적어도 한-EU FTA 발효로 기존 수송량 보다 10% 이상의 수송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센터장은 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승합차에 대한 관세 즉시, 1500cc초과 중대형 승용차(10%)와 20t 초과 디젤 화물차 (22%)의 관세는 3년 이내 철폐돼 한국차의 경쟁력 강화 효과가 상당하다”이라며 “EU에 수출되는 승용차의 대부분이 준중형급 이상이기 때문에 관세 철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환 센터장은 “자동차부품주가 유럽내 수출비중이 높고 FTA체결 시 즉시 관세 철폐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특히 한국타이어는 유럽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기 대문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오성진 센터장도 “자동차와 부품주는 관세 즉시 철폐 및 관세율 인하 폭이 크기 때문에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유재성 센터장도 “자동차와 부품주, 섬유업종은 관세 폐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