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내 입주 2년차 아파트가 지난해 동기 대비 62% 줄어든다. 특히 강남 4구는 83%까지 감소할 것으로 조사돼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
17일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의 입주 2년차 아파트는 총 16만1386가구로 지난해보다 2만5099가구 줄었다. 13% 가량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입주 2년을 맞는 아파트는 지난해 3만9500여가구에서 62% 준 1만4959가구에 그쳐 감소폭이 훨씬 컸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 4구는 무려 83%나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강남 4구의 입주 2년 아파트는 총 3만165가구였지만, 올 하반기에는 5243가구뿐이라는 것이다. 전세 계약은 2년 단위이므로 입주 2년 물량의 감소는 전세난으로 이어진다.
작년 하반기 강남 4구에서는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1~2단지 2070가구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3410가구 등 대단지들이 입주 2년을 채웠다. 또 잠실동 리센츠,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송파구에서만 2만1189가구가 세입자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는 2년 물량이 가장 많은 서초구가 2444가구에 불과해 지난해의 1개 대단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동구 2094가구, 강남구 620가구, 송파구 83가구로 전세물량이 크게 부족하다.
지난 2007년 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려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섰기 때문에 이론상 4년이 지난 올 하반기 2년차 물량이 대거 풀려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대체로 분양에서 입주까지 2년여가 걸리므로 올해 2년차인 2009년 입주 물량은 2007년 분양 물량이어야 계산이 맞지만 실제로는 2003년, 2005년, 2006년, 2009년 분양까지 마구 섞여있다”고 전했다.
강남권은 재건축사업에서 일반 분양이 진행돼야 숨통이 트이는데 2006년 이후 재건축이 악화되면서 사업추진 속도가 느려져 공급량이 대폭 줄었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지역은 입주 2년차 아파트 물량이 크게 늘어나 서울의 전세난민이 이들 외곽으로 이동할 지도 관심이다.
경기도는 7만5132가구, 인천은 1만1216가구가 입주 2년을 맞는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각각 58%와 140% 늘었다. 경기도는 파주·의왕시, 인천은 서구·남동구에 물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