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잦은 폭우로 발생한 우면산 사태 등 도시형 재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22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여름 서울시 우면산 산사태와 지역별 단기간 집중호우에 대비한 도시형 재해 개념정립과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 지난 7월27일 오전의 강수량을 비교해 본 결과 이날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 관악구 202mm, 서초구 161mm, 강남구 142mm의 기습적 폭우가 내렸지만 같은 시간대 노원구에는 17mm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틀 전인 7월25일 저녁에는 30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보면 노원은 28.5mm의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관악 1.5mm, 서초 1.5mm, 강남 2.5mm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이날도 30분 동안의 비였지만 10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올 여름 서울에 내린 비의 특징은 짧은시간에 국지적이면서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는 서울 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가 집중돼 있는 전국의 대도시들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이미경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정도 수준면 기상이변 정도가 아니라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는 기상재해의 한 유형으로 봐야하고 이를 새로운 형태의 도시형 재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서울의 집중호우 피해를 보면 무엇보다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예보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도시취약성을 분석평가하고 여기에 맞는 예측기술을 개발한 후 생산된 기상정보는 방재시스템, 도시계획과 연동 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에서는 ‘도시기상정보 전담센터’개설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차세대 도시·농림 융합 스마트 기상서비스 개발’사업에 대한 올해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