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카드론 대출 방식을 활용한 지능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기승을 부려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화금융사기 피해 사례는 4705건(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급증했다.
2006년 처음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 사례가 2008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카드론 유형 전화금융사기는 올해 들어 8월까지 182건(63억원)으로, 발생건수가 약 15배, 피해금액은 60배 폭증했다.
카드론 대출형은 피해자가 직접 계좌 이체하도록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피해자 명의로 카드론 대출을 받고 입금된 돈을 범인 계좌로 이체하도록 하는 신종 수법이다.
일례로 범인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행됐다'는 등 핑계로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 계좌번호 등을 요구하고 관련 정보로 ARS 카드론 대출을 받는다.
범인은 다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계좌에 범죄자금이 들어갔고 자칫하면 공범이 될 수 있다'며 카드론 대출금을 범인 계좌로 이체하도록 한다.
이 같은 유형을 포함하는 전화금융사기는 최근 서울 지역번호인 '02'로 시작하는 경우가 61%이며 오전 8시~12시 사이에 60%가 발생한다.
경찰·검찰을 사칭하는 유형이 43%이며 노인 뿐 아니라 40~50대 장년층과 청년 피해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최근 카드론 대출 유형을 막고자 금융감독원과 협조해 카드론 대출 때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카드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묻거나 현금자동지급기 유도 등 계좌이체를 이용하면 100% 전화금융사기"라며 "피해가 나면 즉시 11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