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점 국립대학 도서관의 장서 무게가 건물이 견딜 수 있는 한계에 가까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개 거점대학 중 6곳이 건물이 버텨낼 수 있는 설계 하중과 책의 무게를 계산해서 산정한 ‘최대 적정소장 책 수’를 넘겼다.
적정 소장 책 수를 초과한 대학을 보면 각각 △제주대 중앙도서관이 66% △강원대 중앙도서관 58% △충북대 중앙도서관 36% △경북대 중앙도서관 30% 등이다. 강원대의 경우 중앙도서관 안전진단 결과 지반 침하와 외벽 갈라짐 등이 나타나고 책이 집중적으로 쌓인 곳은 하중을 몇 배씩 더 받고 있어 건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중앙도서관은 바닥에 균열이 있고 증축 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는 등 안전 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서울대, 부산대 등 6개 거점 국립대학은 아예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한 적이 없었다.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경상대 등 4개 대학은 장서 수는 기준 이하로 유지했지만 늘어나는 장서에 대한 대책은 미비했다. 이들 대학은 분관을 이용하거나 ‘서고 외 편법보관’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특별한 대비책 없이 장서 수만 늘려왔기 때문에 수용 가능한 장서 수가 한계에 달했고 건물이 과도한 하중을 받고 있다”며 “중복되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자료를 정리하는 등 새로운 도서관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