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중기 적합업종 품목 선정 상생 활성화에 도움 기대”(종합)

타이어업계는 재생타이어 생산량 감소키로

재계가 27일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 선정과 관련,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기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재생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은 중기적합품목에 재생타이어가 포함됨에 따라 앞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날 논평을 통해 “대·중소기업간 역할 분담을 통한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이 적합업종으로 신청한 업종·품목에 대해 사업조정에 성심성의껏 임했다”며 “대기업의 대승적 결단에 의한 것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동반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많은 품목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양보의 정신을 발휘하여 자율적으로 사업조정을 한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한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우리사회에 공생발전 및 상생협력 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상의는 이어 “중소기업은 적합업종 선정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개발과 투자확대, 제품 안전성 확보에 더욱 힘쓰고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 적합업종 선정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율적 합의정신을 존중하고 시장경제원칙을 지켜나가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 날 세탁비누, 골판지상자,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 재제조부품, 순대, 청국장, 고추장, 간장, 된장, 막걸리, 재생타이어, 떡, 기타인쇄물, 절연전선, 아스콘 등 16개 품목을 권고 정도에 따라 △사업이양 △진입자제 △확장자제 등 3단계로 구분·발표했다.

이가운데 골판지 상자와 플라스틱 금형, 프레스 금형, 자동차 재제조부품은 국내 시장의 대기업 신규 사업을 자제토록 하는 ‘진입자제’ 품목으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발주를 받아 제작판매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기술개발 위주의 자가사업이었다”며 “이번 중기적합 업종 선정으로 인한 제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자제 품목으로 선정된 재생타이어의 경우 국내 대형 타이어업체의 생산량 감소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이 날 “재생타이어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양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4만본, 금호타이어는 5000본의 재생타이어를 각각 생산·판매했다. 정부가 대기업의 재생타이어 사업 확장을 이미 제한하고 있어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이들 기업은 중소 하청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재생타이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대기업은 하청업체에 재생타이어의 원료인 폐타이어와 관리비,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재생타이어는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며 “대기업이 연간 1만본의 타이어를 만든다고 하면 재생타이어 생산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타이어 대기업의 재생타이어 사업 참여는 국내 기업의 시장 활동 보호를 위한 방패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재생타이어 시장을 철수하면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 해외 브랜드가 중소기업을 누르고 이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재생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65만본이다. 재생타이어 시장은 대·중소기업을 포함해 35개 업체가 운영 중이며, 이중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전체 시장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