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의 수익 구조는 다분히 은행부문에 치중돼 있다. 지주회사 설립 근간이 은행업이라는 배경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불균형적인 구조는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지주사별 은행대 비은행 부문의 평균적인 수익 비중비율을 살펴보면 KB금융 95대5, 우리금융 90대 10, 신한지주 60대40, 하나금융 85대 15 수준이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이는 금융회사들간의 경쟁이 과열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국내 보다 지주회사 체계가 먼저 도입된 미국 내 기업 사례를 살펴보면 기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꾸준히 시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 오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상업은행 중심의 체이스맨해튼은행과 투자은행업 중심의 JP모건이 합병해 설립된 JP모건체이스를 손꼽을 수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주사 출범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소매금융, 신용카드, 기업금융, 투자은행, 자산관리, 자금 및 증권서비스 등의 사업부문을 구성하며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일 때 역발상 전략으로 다시 한 번 M&A를 추진하는 과감한 선택을 시도했다. 그 결과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면서 IB부분이 강화됐고 미국 최대 저축은행인 워싱턴 뮤추철을 인수하면서 리테일 고객기반도 확대하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 국내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익 다변화를 강조하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공공연히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발맞추고자 하는 경영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규모에 대한 경쟁, 다각화에 대한 시너지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해외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인적개발 등 성장기반 구축을 통해 국제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업무 이외에 발생하는 수익의 변동성도 주시해야하며 비은행 영업부분을 안정적·장기적으로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