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년 전, 전남도청 산림기사들이 정읍시 입암면 천원리 지역에 자생차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자리에 무등다원이 조성된 다음해인 1913년에 일본인 오가와가 천원다원(川原茶園)을 조성하였고 천원다원은 당시의 단위로는 9단보, 약 8.930㎡를 재배하여 1923년부터 가와바라차(川原茶)를 생산하여 전량 오사카에 수출하였고 해방 무렵에는 약 11.9ha가 재배되었다.
천원다원을 조성했던 오가와가 자신의 차밭의 규모나 융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정읍군 차밭을 소개하는 사진엽서를 제작하였는데.
그 연대는 1928년~1932년으로 발행한 것으로 판명 되었다. 이는 오늘날 정읍 자생차를 고증하는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과거에 조성되었던 다원차밭은 오늘 날에 새로이 대규모다원으로 조성하여 옛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정읍자생녹차의 다양한 상품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자생품종 보존과 차 재배를 위한 천혜의 환경으로 월등한 경쟁력 보유
정읍자생녹차를 근대의 다원을 조성해 대규모로 생산해낸 것은 일본인이지만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정읍 고부군 지역의 차가 지방 토산품으로써 왕가에 진상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정읍자생녹차가 명성을 얻게 된 이유는 일본이나 인도 등의 외래 차나무 품종과 섞이지 않은 자생품종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품종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정읍이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정읍은 노령산맥의 줄기로 산세가 수려한 내장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섬진강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옥정호와 동진강을 접하고 있어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전세계 어디에서도볼 수 없는 순수 자생종의 차 밭이 보존되어 있다.
이 외에도 정읍은 차 재배지로써 비교적 일교차가 큰 지역에 속한다. 즉, 토양, 기후 등이 차를 재배하는데 있어 적지임을 말해주고 있다.
차 재배지의 적절한 연평균 기온은 13~16℃로 알려져 있는데, 정읍의 연평균 기온은 13.7℃로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이다. 또한 겨울최저평균기온은 -0.4℃로 겨울철 혹한에 의한 피해도 없어 사시사철 수월하게 차 재배를 할 수 있는 지역인 것이다.
정읍의 연간 강수량은 1,400mm로 차 재배에 적합하며, 특히 차나무 생육기인 4~10월에는 전체 강우량의 60%인 1,000mm 이상이 요구된다. 정읍지역의 차나무 생육기 강수량은 1,185mm로 강수량 또한 최적의 기후를 자랑하고 있다.
전통을 잇고 우수한 차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시간ㆍ노력ㆍ경비 소요 감수
정읍자생차의 경쟁력은 앞서 말한, 지리적 요건 외에도 차밭 조성 시 번식법을 들 수 있다. 차나무의 번식법은 크게 영양번식(영양체의 일부에서 다음 대의 종족을 유지하여 가는 무성 번식)과 실생번식(종자를 파종하여 번식시키는 번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차밭 조성을 위해서는 먼저 어떤 방법으로 묘목을 양성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차나무는 타가수정(다른 계통 간의 수정) 작물로써 다른 나무의 꽃가루를 받아 열매를 맺기 어렵기 때문에 종자로 파종하게 되면 생육이 불균일하여 양질의 차를 얻기가 어렵고 기계화 효율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삽목묘로 차밭을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삽목묘는 우량한 품종을 한 그루의 나무에서 계속하여 번식시켜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ㆍ노력ㆍ경비가 소요된다. 특히, 삽목상 넓은 면적을 보유해야 하고 기술상의 어려움이 크다.
정읍자생녹차는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잇고 우수한 차를 생산하기 위해 삽목묘 차밭 조성을 통해 차를 재배하고 있다.
카페인과 불포화지방산에 있어 우수하기 때문에 현대인에게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성분과 효능을 잠재하고 있는 정읍자생녹차. 우리 민족의 얼과 고통을 감내하는 고집이 담겨있는 천 년의 향은 어느 값비싼 커피보다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 정읍자생차 향토산업육성사업추진단 www.jeongeuptea.com / 연락처 063-539-6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