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바이오 시대’가 재현될까?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태로 인해 잠잠하던 바이오주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파마셀(에프씨비투웰브)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식약청의 판매허가 결정과 황우석 박사의 코요테 복제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황우석 관련주를 비롯해 많은 바이오주들의 경우 아직 임상실험 중이거나 실제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기업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기준으로 시총 15개에 포함된 바이오 업체는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씨젠, 차바이오앤, 젬백스다.
지난해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이 유일했던 바이오 업체들이 불과 1년사이에 5개로 늘어난 것이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이자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은 코스닥시장 시총 4조원 시대를 열면서 시총 1위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메디포스트. 최근 관절 연골 재생용 줄기세포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정청의 품목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메디포스트의 주가는 10월 들어 52주 신고가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메디포스트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양윤선 대표의 주식가치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양 대표의 보유주식은 52만5926주(8.31%)로 주식가치는 1137억원에 이른다.
황우석 박사가 최근 이종(異種) 간 핵 이식 방법으로 세계 최초로 코요테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분류된 업체들도 강세다. 에스티큐브는 최대주주인 박병수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이사장이 디브이에스는 조성옥 대표이사가 황 박사의 후원자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주된 사업은 바이오와 전혀 무관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특징은 뚜렷한 실적이 반영되기 전에 임상시험 통과와 품목허가 등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기 때문에 최근 급등현상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A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 종목들 가운데서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최근 급등한 관련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