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B2B(기업간 거래)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통신서비스에서 요금 인하 압박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인한 급변하는 기업들의 업무환경이 초고속인터넷망을 보유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에 매출과 수익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이들 3사의 기업시장 매출액은 약 6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지난 2009년 5조5000억원 규모에서 매년 10% 가량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특히 B2B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기업 인프라 구축 등으로 3분기 완전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기업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SK브로드밴드의 기업 부문 매출은 1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 가량 급증했다. B큐브 등 SK브로드밴드의 중소기업 전용 서비스가 호조를 보인데다 SK텔레콤과 공동으로 개발한 결합상품 등이 B2B 시장에서 선전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3분기 실적은 기업용 스마트폰 판매를포함한 기업사업부문(B2B) 매출 성장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LG유플러스 역시 국내 최초로 기업 인터넷전화 1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4년 기업 인터넷전화(U+기업 070) 출시 후 지난해 2월 50만 가입자를 유치한데 이어 1년 8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다.
LG유플러스는 대기업, 금융, 공공기관 등에서 인터넷 전화 도입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올해 기업 인터넷전화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성장한 약 1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고현진 BS본부 부사장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탑재하고 단순한 요금경쟁에서 벗어난 품질경쟁으로 기업 통신료 부담을 30%가량 절감시킨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글로벌 사업부문을 기업고객사업부문과 통합한 KT는 기업고객 부문의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기업 고객들과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기업시장 매출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5월 말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일본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한국으로 유치하기로 한 것이 B2B 사업을 해외 진출과 연계한 대표적인 사례다. KT는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해 올해 기업고객 부문 매출을 지난해보다 4000억원 증가한 4조원으로 잡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이 적용된 모바일 오피스에도 4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안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