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4일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에 대해 인수 부담이 미미하며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 주요 3개사인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커머셜(비상장)은 지난 21일 녹십자생명(비상장) 지분 93.6%, 183만9000주를 239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3개사의 보유 지분률은 현대모비스가 37.4%(735만7000주), 기아차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28.1%(551만8000주)씩"이라며 "따라서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현대커머셜은 각각 956억원, 717억원 씩의 인수대금을 부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경우 보유 현금과 최근까지의 양호한 현금흐름 상태를 감안할 때 인수 부담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대커머셜의 경우는 보유 현금자산의 상당 부분을 인수대금으로 부담하게 되지만 인수 부담이 동사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녹십자생명 인수는 인수에 참여한 3개 계열사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며 "일단 인수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대체로 그동안의 현대차 그룹 금융사업 부문 확장 과정에서의 증자와 회사 인수가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관련 사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슷한 인수 규모였던 HMC투자증권도 인수 후 부담과 인수 당시 주가 영향도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