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로존 위기 완화로 세계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지금 안전자산에 투자해도 되는지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일정부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자산배분팀장은 “미국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극복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금, 농산물 등 경기비민감 상품투자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22달러(1.3%) 내린 1725.2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10월 한달 동안 6.3% 올라 다시 투자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금값은 유로존 위기완화에 따른 매도 약화와 견조한 수요,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상승 전환한 것이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단기 상승)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될 가능성 높다”며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지수가 상승할때마다 현금화해서 채권이나 정기예금 같은 안전 자산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월 국내 시중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저축성 예금으로 약 12조원, 머니마켓펀드(MMF)로 약 7조5000억원이 순유입돼 여전히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 이는 아직 금융시장이 정상화되지 못한 상황으로 이자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욕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외국계 한 채권 전문가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채권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데다 엔고에 따른 엔화 투자도 초저금리여서 투자가 쉽지 않다”며 “일정 부분 안전자산을 가져갈 필요는 있지만 주식도 크게 나쁘지 않아 오히려 주식 쪽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