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타킹]박원갑 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 부동산수석팀장

입력 2011-11-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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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세차익 노리던 시대 지났다"

▲박원갑 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 부동산수석팀장(사진=고이란 기자)
한국인의 집과 땅에 대한 애착은 크다. 대대손손 소유하고 있으면 가격은 오르게 돼 있고 곧 자산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도 이제 먼 옛날의 이야기일 뿐. 요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오히려 ‘골칫덩어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속속 나타날 뿐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 부동산수석팀장은 ‘부동산의 금융 종속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부동산에 대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에 비해 부동산 시장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며 “과거 1970년대 때의 부동산 개념과 오늘날의 부동산-금융의 개념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지난달부터 국민은행 종합부동산사업추진TFT에서 부동산 수석 팀장을 맡고 있다. 15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한 후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을 5년 동안 지낸 업계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7년에는 한 언론매체에서 선정한 ‘올해의 부동산 전문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앞으로 과거 부동산의 개념이 재테크의 수단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동산을 투자나 재테크가 아닌 아니라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의 구성요소로 보게 될 것”이라며 “이에 은행들은 종합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자산의 배분 및 종목 선택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부동산을 수익 상품화해 월급 처럼 매달 고정적으로 받으려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 팀장은 “부동산이 지금은 독립적이지만 앞으로 부동산만을 위한 자산관리는 의미없다”며 “채권, 펀드, 예금 등과 더불어 종합자산관리 컨설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팀장은 소비자들이 부동산 종목 교체에 대한 계획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동인구로 인한 산업 발전 가능성, 교통, 지역 경제 등 특별한 요인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캐시플로우 쪽으로 부동산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게 그 배경이다.

그는 “시세차익에 맞춰져 있는 부동산 시대는 지났고, 상가·오피스텔 등과 같은 캐시플로우 종목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실제 자산가들을 만나보면 부동산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지만 부동산 비율을 줄이라거나 수익형을 전환하라는 상담해주면 거부감을 표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내년 부동산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내년 말 정도에 가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 들어선 것으로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지방은 회복세가 완연하지만 수도권은 체감적인 회복세를 빠르면 내년 말 정도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긍적적인 시나리오로 가격이 회복되겠지만 수도권 고점이었던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2006년 말, 강북은 2008년 2분기의 수준을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햇다.

언론인에서 업계 실무자로 변신한 박 팀장은 “기계적인 매매 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컨설턴트가 아닌 소비자들이 부동산과 전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부동산이 투기적 대상으로 사고 파는 것은 과거에서 벗어나 삶의 공간이자 든든한 후원자의 냄새가 풍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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