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입차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내년 수입차 신규 등록이 올해 대비 약 12% 성장한 11만9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2000㏄ 이하 소형 새 모델의 출시, 고객층의 다변화, 개인구매 비중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세 요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한해 전반적인 보합세 속에 성장 폭을 늘려갈 브랜드는 단연 미국차다.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미국 브랜드는 적극적인 판매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시장 내 경쟁구도가 한층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일본과 유럽 브랜드 가운데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차들의 한국행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종 미국 브랜드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로 이어지는 정통 빅3로 압축할 수 있다.
빅3로 대변되는 미국 브랜드는 한미FTA 타결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과 시장전략을 앞세워 한국시장에서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KAIDA에 회원사로 등록해 활동 중인 미국 브랜드를 소개한다.
캐딜락은 ‘부, 명예 그리고 성공의 상징’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우아하고도 기품 있는 명예의 상징이라는 타이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캐딜락은 세계 정상들이 의전용 자동차로 자주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이 최신형 캐딜락 차에서 손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는 모습은 미국의 전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캐딜락은 1900년 초부터 미국 대통령, 외교관 및 대사, 해외 정부 고관들을 위한 전용차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캐딜락은 특유의 기술력이 돋보였다. 1912년 세계 최초로 전기 모터에 의한 엔진 시동 장치를 개발했고, 1915년에는 최초의 양산 V8엔진을 개발했다. 1999년 발표한 적외선을 이용한 나이트 비전 시스템과 2000년 발표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 등은 캐딜락 만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 대중화의 대표 모델인 ‘모델 T’는 1908년 디트로이트 피켓 공장에서 첫 생산에 돌입했다. 4기통 엔진을 얹은 모델 T는 최고출력 22마력의 성능으로 시속 60㎞를 달렸다. 대중적인 성능을 선보인 이 차의 당시 가격은 850달러. 당시 대부분의 차가 200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이다.
미국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머스탱은 포드가 배출한 최고의 히트작이다. 머스탱은 주행성과 실용성, 가격 경쟁력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출시 첫 해인 1964년 40만대 이상의 판매를 올렸다. 이후 수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이를 벤치마킹했다. 1999년 20세기 최고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머스탱은 자동차 역사에 기념비적인 차로 기억되고 있다.
무엇보다 머스탱은 007 등 명작 영화에 자주 등장했다. 머스탱은 자동차 추격전의 대명사 ‘블리트’와 영화 007 시리즈와 ‘전격 Z작전’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진화를 거듭한 머스탱은 오늘날까지 남성들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면서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때 승승장구했으나 2008년 리먼 쇼크로 크게 흔들렸던 포드는 빅3 가운데 리먼쇼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탈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유명 모델로는 세계 최초의 유선형 자동차인 에어플로우(1934년 개발)와 최초의 300마력 엔진인 HEMI V8에서 유래된 300(1955년 개발) 등이다.
또한 크라이슬러가 역대 내놓은 차종 중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미니밴도 빼놓을 수 없다.
지프 브랜드는 1987년 크라이슬러에 합병됐다. 지프는 크라이슬러 인수 이후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쌓아온 브랜드의 명성을 잇고 있다.
크라이슬러그룹 LLC는 이탈리아 피아트의 품으로 들어갔다. LLC는 인기모델을 중심으로 다양한 등급의 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예부터 이어진 매끈한 스타일과 탁월한 기술,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1914년 가을에 등장한 닷지 1호차는 전기 헤드라이트를 달고 승차감이 좋은 스프링을 장착 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컬러로 출시돼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켰다. 또한 호화로운 실내와 부드러운 승차감 그리고 세계 최초의 스틸 차체를 지녀 우수한 견고성을 갖추고 있었다.
닷지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 성능 시험장을 만들어 생산된 차마다 각종 주행·성능시험을 마친 후 시판에 나서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닷지는 정열적이고 스포티한 승용차 모델들과 픽업트럭 등을 주종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캘리버 등의 승용차와 캐러밴, 다코타, 듀랑고, 램 등의 밴과 경트럭 등이 오늘날 닷지를 대표하는 차들이다.
특히 미국 머슬 카의 상징으로 미국인들의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한 스포츠카 바이퍼는 독특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으로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드림 카’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