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새해 경제 여의주를 품어라

입력 2012-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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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부국장 겸 온라인뉴스부장

임진년(壬辰年) 새해 벽두부터 대내외 악재가 터지면서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설이 고개를 들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로 유가가 급등하는등 글로벌 경제가 살얼음을 걷는 형국이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 20년만에 동시에 실시되는 총선과 대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북한 리스크마저 커지고 있어 앞날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1분기에 ‘피그스(PIIGS:유로존에 속한 남유럽 국가중 포르투갈(Portugal)·이탈리아(Italy)·아일랜드(Ireland)·그리스(Greece)·스페인(Spain)등 5개국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음)’發 재정위기가 시험대가 되고 있다. 1분기에 `피그스' 5개국의 국채 만기도래액은 2075억유로(약 311조원)다. 국내 은행들이 유럽 국가에서 빌린 자금이 592억달러(68조800억원)에 달한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수 없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유럽 대형은행들은 유럽정상 합의에 따라 오는 6월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9%로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에 묶어 뒀던 투자금을 대거 회수하면 글로벌 유동성 대란을 야기 시킬수 있다.최악의 경우 리먼 브러더스사태 당시처럼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돼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가뭄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운이 감도는 이란 핵사태도 악재다. 유럽연합이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세계 3위 산유국 이란에 대해 금융제재에 이어 원유수입 금지등 추가 제재에 나서면서 4차 오일쇼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며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똥이 튀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면서 여야 정치권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니나 다를까. 여야가 주도권을 잡기위해 반(反)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갖가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대북리스크도 변수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구랍 30일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의 조문태도 등을 문제삼아 이명박 대통령과 "영원히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남북간 경색국면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렇듯 연초부터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우리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전문가들도 1분기가 고비라고 지적한다. 만기도래하는 피그스 5개국의 국채등 닥쳐올 금융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최대 분수령이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감당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경우 제2 리먼사태 등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어 대비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할것이다. 양극화 해소와 서민경제 회복등 사회 각 분야의 갈등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되는 시대적 과제다. 세대간, 계층간 갈등으로 인한 사회불안요인이 최소화 하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 3단계 비상계획을 발동했다고 한다. 선제적 대응은 물론 보다 탄력적인 경제운용의 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다. 흑룡의 기운을 받아 우리 경제에 드리우고 있는 먹구름을 걷어 제치고 언제 닥쳐 올지 모를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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