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과 소비자단체가 서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밀가루를 지목한 것에 대해 제분업계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한국제분협회는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밀가루 값이 올라 가계 생활이 힘들다는 것은 오류가 있다”며 “밀가루 값이 최근 3배나 뛰어 밀가루를 살 때마다 손이 떨린다는 표현은 밀가루 값만 고려하면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현재 밀가루 1㎏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은 134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0원 대비 170원(15.3%) 상승했다.
협회는 “밀가루 값이 15% 상승해봤자 부침개 한 장당 드는 비용은 10원 오른 것에 불과하다”며“밀가루 값 상승했다고 부침개 부쳐 먹기 힘들어졌다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절 때 일반 가구에서 전이나 부침개 등을 부칠 때 쓰는 밀가루 양은 보통 1~2㎏. 1㎏ 한 봉지당 가격이 1000원 내외에 불과한데, 밀가루값으로 서민 가계가 힘들다는 것은 억지라는 것이다.
또 협회는 “국내 제분업계는 2008년 이후 국제 밀 가격이 폭등했지만, 지난해까지 물가안정 차원에서 오히려 밀가루 가격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국내 밀가루 값은 2009년 9월과 2010년 1월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20~30%를 인하했으나, 지난해 4월 8.6%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