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기업 신용등급 10차례 강등(종합)

입력 2012-01-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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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조정은 7건 그쳐…“대내외 실적악화 탓”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신용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한국계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두 배로 증가한 반면 상향 건수는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국제금융센터는 11일 ‘2011년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동향과 특징’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피치, 슨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는 한국계 기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10차례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기업은 포스코건설, 포스코, 신세계, LG전자, 우리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한국금융지주, 농협 등 8곳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S&P가 1회, 무디스가 2회에 걸쳐 신용등급을 내렸다.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대규모 채무인수, 국내 주택시장과 대외건설 사업부문 부진 탓으로 영업실적이 저조해진 것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2005년에서 2007년까지 3년간 우리나라 기업의 신용등급을 한 건도 내리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11건, 2009년에는 25건이나 하향조정했다. 위기에서 벗어나 성장 활력을 되찾은 2010년에는 하향조정 건수가 5건으로 크게 줄었으나 2011년에는 다시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것은 7건에 그쳤다. 이는 2010년(44건)보다 6분의 1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년 17건, 2009년 10건보다도 적었다.

상향조정된 기업은 기아차와 현대차, 신한은행, 하나은행, SK브로드밴드, 한국씨티은행 등 6곳이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경기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일부 기업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우리나라와 은행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나 기업은 아직 우려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세계 경기둔화가 우리나라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가 좋은 평가를 얻은 점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엿다.

다만 위험요인도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우 연구원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실업률의 큰 폭 상승 등은 향후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 사망에 대해 신평사들은 즉각적 강등요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북한의 권력승계가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거나 정치적 불안징후가 나타나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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