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7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은 “개혁과 안정”을, 민주통합당은 “MB정권 심판”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여야는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공천기준을 마련하는 등 총선 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믿을 수 있는 개혁’과 야당의 MB 심판론을 뛰어 넘는 ‘민생 안정’이 총선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공천제도 쇄신분과위원장인 이 위원은 “MB정부에 대한 국민의 상당부분 실망감을 인정하고 야당의 심판론을 뛰어 넘으면서 보다 더 안정적인 개혁을 할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해선 “‘개혁과 안정’이라는 총선 키워드에 맞고, 야당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대표적인 10명을 내세울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평한 뒤 사견임을 전제로 “공천심사위원장으론 정치 실무를 알고 정치권 인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같은 분을 모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중앙당을 전국위원회 체제로 바꾸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 대표가 없는 중앙당은 당원 중심의 전국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원내대표가 중심이 된 원내정당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 주 초 발표될 공천심사위원회는 당내·외 인사 20명 이내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대위원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 임종석 사무총장은 “MB정권 심판과 민생안정이 총선의 키워드”라고 밝혔다. 임 총장은 “보편적 복지확대와 서민경제 살리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설 민심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재벌개혁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문제, 카드수수료 인하 같은 정책을 펼쳐 서민 정책을 입법화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쇄신에 대해선 “한명숙 대표가 ‘공천혁명’에 대해 수없이 말했던 만큼 그에 걸맞은 새 인물 발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에 총선기획단을 발족시키고 사무총장이나 당내 중진의원이 총선기획단장을 맡아 총선 체제를 가동하게 된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 당내·외 인사 15명 이내로 공심위 구성을 마친 뒤 공천기준과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