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인 촘스키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언어를 잘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언어습득장치’를 가지고 있어서 언어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영아의 초기 어휘 발달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4개월을 전후로 급격한 언어발달이 일어나는 `어휘 폭발기(vocabulary spurt)`가 존재한다. 17개월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평균 어휘 수는 50개를 넘기 시작해서 18개월에는 70개 이상, 20~21개월 사이에 100개, 23~24개월 사이에 280개로 그 수가 급속하게 증가한 뒤 36개월에는 약 500개의 어휘를 가지게 된다.
◇호기심이 많아져 언어능력이 함께 발달= 때문에 어휘폭발기에 재대로 배운 언어는 그저 말을 잘하는데 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언어는 생각의 도구이기 때문에 어휘가 풍부할수록, 한글을 잘 구사할수록 생각의 폭 또한 넓어진다.
실제 연구 결과 생후 30개월 이전에 한글학습을 시작한 아이들은 31개월 이후에 시작한 아이들과 비교할 때 어휘력, 한글 낱말읽기 수준이 크게는 네 배 이상 높았을 뿐 아니라 지능검사에서도 더욱 높은 점수를 보였다. 두 돌 때의 언어자극이 이후 언어 능력을 좌우하고 지능발달 면에서도 또래보다 좋은 고지를 차지하게 돕는 것이다.
◇다양한 교구로 입체학습하기= 어휘 폭발기인 두돌에 한글학습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유아들의 한글학습은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사과’라는 단어를 가르치기 위해 사과를 그려보고, 사과에 대한 동요도 배우고, 사과라는 글자로 소꿉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하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한글을 익히게 된다. 글자를 도장으로 찍어보고, 퍼즐로 맞춰보거나 스티커를 붙이고 노는 등의 입체활동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소리놀이를 통해 글자와 관련된 상상을 하게 됨으로써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일단 그림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재미있는 말놀이나 동요, 동시 등 통해 글자의 소리를 즐기면서 학습할 수 있게 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읽고 아이는 그림을 보면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여러 번 책을 읽어준 후에는 손을 대고 짚으면서 읽어주도록 한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엄마가 손을 대고 읽어주는 글자를 보게되고 저절로 글자에 관심이 생긴다.
유아용 교재를 고를 때에는 아이 개월수에 맞는 커리큘럼인지, 그림책과 입체교구를 활용해 아이가 스스로 조작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를 살펴 유아용 전문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