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100인에 ‘투자’를 묻다] 공격투자하다 찬바람만…목표 수익률 낮춰

입력 2012-03-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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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자산이 10억원 정도인 대치동의 한 투자자는 지난해 펀드에 들어있던 5억원을 포함해 8억원을 현금화해 은행에 넣어뒀다. 이 투자자는 지난해 6.5%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 금융자산 30억원을 운영하고 있는 청담동의 B 투자자는 지난해 주식형 펀드와 직접 투자를 했다가 유럽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 결과, 17%에 달하는 투자손실을 봤다.

흔히 부자들은 연 평균 15~20%의 높은 투자수익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지난해 유럽재정 위기 등 글로벌 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가 찬바람만 맞고 집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예금, 주식·채권, 펀드 등을 합친 것)을 가진 취상위 부자는 15만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위기 이후 주가 폭락 사태가 있었음에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숫자는 매년 10~20%씩 꾸준히 증가했다. 이형일 하나은행 PB본부장은 “금융시장이 ‘급락 뒤 급등’ 현상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여유 자금이 많은 최상위 부자들이 돈을 벌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이라고 매번 투자수익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부유층들의 2011년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성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51% 가량만이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수익률 10% 이하를 기록한 경우가 전체 응답자의 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1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부유층이 30%에 달했다.

이재에 밝은 부자들도 작년 증시 하락장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특히 부자들의 63%가 지난해 주식 투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부자들도 과거보다 기대 수익률을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융자산의 목표 수익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5~10% 수준을 기대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설문조사 당시만 해도 응답자의 60%가 10~15%를, 응답자의 18%가 15~20%를 목표 수익률로 잡아 평균 10%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이형일 하나은행 PB본부장은 “글로벌 위기가 길어지고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목표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예금 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수익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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