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 증거가 없다고” 블랙박스가 있다

입력 2012-05-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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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줄어드는 장점 이면에는 사생활 침해 논란도…

▲팅크웨어 블랙박스‘아이나비BLACK E100’
블랙박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중국산 저가제품의 난입, 무차별적인 촬영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은 지난해 5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배 이상 늘어난 1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IT기기 정보 포털 ‘네비인사이드’ 가 공개한 ‘블랙박스 비교표 8부’에 따르면 5월 현재 400여종의 국산 블랙박스가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까지 포함하면 그 종류는 더욱 늘어난다. 중국산 제품은 국내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공급 못지않게 수요도 많다. 팅크웨어는 최근 한 TV홈쇼핑을 통해 블랙박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준비한 4000대의 수량이 모두 동났다.

블랙박스가 교통사고 발생 후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최후의 전자증인으로, 최근 운전자들의 필수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블랙박스의 보급 확산이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을 명확하게 해 억울한 피해자가 줄어들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여성운전자들의 급증도 블랙박스 시장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운전관련 분쟁에 있어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 운전자들은 객관적인 교통분쟁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블랙박스를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보험사들이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장려정책도 한 몫하고 있다.

시장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저가 블랙박스가 국내시장을 잠식하면서 성능에 대한 불안과 AS에 대한 불만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밝힌‘2011년 소비자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의 피해구제 접수 건은 54건(9.5%)으로 내비게이션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는 전년(21건)대비 157.1% 증가한 수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경우 품질보증서를 교부한 국내의 판매업자가 보상을 해주는 구조”라며 “아직까지 현지판매자가 AS를 거부한 사례는 없지만 문제점이 내재돼 있는 만큼 조건을 잘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또 개인의 일상을 아무제약 없이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이 사건 해결용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실 책임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영상이 온라인 등을 통해 노출될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블랙박스 관련 사이트에는 과실이 불문명한 사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영상이 게재돼 있다.

이외에도 최근 블랙박스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사고영상을 사고파는 사이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에선 사고영상을 금전을 주고 거래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사고영상이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영상거래가 사고영상 파파라치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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