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을 수 없는 정보는 결코 지식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글의 연구과학자 티브이 라만 박사는 14세 때 녹내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구글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라만 박사는 지난 22일 오후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터넷 개방성 포럼’에 참석해 “물리적인 정보가 온라인에 최적화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시각장애인들도 일반인과 동일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PC가 일반화 되면서 동영상, 책, 문서 등 물리적인 정보가 전자화 됐고 이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기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화 뿐 아니라 음성인식 및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이 가능하다는 것.
라만 박사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의 다양화는 기존에 이슈가 됐던 웹 접근성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라며 “시각장애인 역시 정보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라만 박사는 “정보접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색”이라며 구글의 다양한 시각장애인 용 기술을 활용한 접근법도 소개했다.
구글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검색’기능이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수많은 정보 중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라만 박사는 “정보를 검색할 수 없다면 정보는 ‘지식’이 될 수 없다”며 검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검색 및 정보접근법도 달라져야 된다고도 주장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운전 중에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해야 하고 PC가 없는 곳이라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즉시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만 박사는 시각장애인 및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 맞춘 음성인식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 기술은 구글의 웹브라우저인 ‘크롬’상에서 조만간 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만 박사는 “검색 뿐 아니라 알람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음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음성인식기술의 기본”이라며 “궁극적으로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음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성인식 기술을 사용빈도가 높은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적용시킬 예정”이라며 “세상의 모든 정보에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음성인식기술은 세상에 큰 놀라움을 안겨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