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는 이렇다.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진행자에게 ‘북한 인권법’ 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가 전날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인권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지 국가 간의 문제를 서로 개입할 일은 아니다”고 한 점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도 “그렇게 결의한다고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이 되겠냐”면서 “실효성이 없고, 그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무슨 해결이 되겠냐”고 항의조로 언성을 높였다.
진행자가 화제를 바꿔 임 의원의 탈북자 막말 파문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이 후보는 “마치 임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변절자라고 한 것처럼 언론이 자꾸 보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는 “질문을 자꾸 저에 관한 당대표 후보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탈북 문제나 이런 문제로 인터뷰를 하시면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냐”면서 “언론이 왜 이렇게 하냐”고 역정을 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요. 지금 현안에 관련해서…”라고 말꼬리를 흐리자 이 후보는 “오해는 무슨 오해예요.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자꾸 인터뷰를 하냐”고 몰아세웠다.
또 “당대표 후보라도 원래 취지에 맞는 질문을 하세요. 그래야 제가 답변을 하지요”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당황한 진행자는 “생방송 중에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진행자인 제가 임의로 민감한 현안이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질문을 드리게 되면서 약간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수습했다.
과거 이 후보는 총리시절 ‘싸움닭’ ‘독설가’로 불렸었다. 총리시절 국회에서 의원들과 설전을 벌일 때는 눈썹 모양이 갈매기 모양으로 바뀌면서 호통을 치는 모습이 종종 언론에 보도돼 ‘버럭해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3.1절에 골프’ 보도 사건으로 총리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골프 해찬’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