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경기부양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현지시간)부터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1년 만기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08년 말 이후 거의 4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도 지난 5일 기준금리를 3.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과 호주를 포함해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주요 10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경기부양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각국이 부양책을 서두르는 이유는 경기 둔화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8.1%로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분기에는 성장률이 7.0~7.5%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지난 분기 성장률이 5.3%로 9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호주는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의 경기둔화에 비상이 걸렸고 미국도 고용시장 회복이 정체됐다.
세계 경제위기의 시발점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은 그리스의 탈퇴 불안과 스페인 구제금융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유럽 상황이 미국 경제와 금융에 심각한 리스크를 주고 있다”며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6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ECB는 모든 방면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경제전망이 악화할 경우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정책 공조는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3차 양적완화를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독일 정부는 여전히 강력한 긴축정책을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