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등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카카오톡의 mVoIP 서비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mVoIP를 전격 허용키로 결정했다.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서 이상철 부회장(64·사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신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 이어지면서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기 때문.
8일 업계에 따르면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제공되던 시기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는 영원한 3위 사업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LTE(롱텀에볼루션)가 이동통신서비스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면서 LG유플러스의 강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이나 KT 등 경쟁사에 비해 2G·3G 통신망이 취약했던 탓도 있지만 일찍부터 LTE 전국망 구축에 올인한 이 부회장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이같은 시장선점은 가입자 확보에도 영향을 미쳐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6개월 연속 번호이동 가입자(5월말 현재)가 순증했다.
이 부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1000억원을 투자, LTE망 데이터 용량을 확보하고 세계 최초의 VoLTE(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가정용 인터넷 전화를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070 플레이어’를 출시하면서 침체된 인터넷 전화시장의 부흥과 고객만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섰다.
특히 통신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mVoIP 전면 허용도 4분기부터 상용화 할 예정인 VoLTE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mVoIP는 무료통화라는 장점대신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VoLTE의 경우 높은 수준의 통화품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mVoIP 허용은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LTE 서비스 성공을 시작으로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통신시장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mVoIP 전면허용이 LTE 가입자 확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증가를 통해 LTE 시장 선도사업자로 자리를 굳히고 나면 향후 LTE 관련 서비스 시장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와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mVoIP 전면허용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7일 주식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전일대비 3.6% 상승했으며, 8일에도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로 개장했다.
통신업계 공멸을 자초한다는 경쟁업체의 비판 속에 이 부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